“결혼하면 애보고 살지, 아내보고 사냐? 정으로 살지” 결혼한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농담 반 진담 반 얘기를 한다.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처음 여자친구를 사귈 때는 하나하나 다 맞춰주고 정성을 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초심을 잃게 되고, 점차 형식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결혼하면 애보고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아이가 생기면 집, 육아, 용품, 유치원 등 챙겨야 하는 것이 너무도 많다.
나는 돈을 벌어와야 하고, 나는 소위 “돈 버는 기계” 가 되는 것일까? 결혼하면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 돈이 이제 사라진다. 나 개인을 생각하기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가정을 위해 살아야 한다.
나는 비혼주의자인가?
비혼주의자란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이고, 결혼 제도를 거부하는 사람을 말한다.
결혼을 하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뭔가 ‘나’로서의 인생이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 “두 개의 선”에서 지민과 이철도 비혼주의자이다. 이들이 이를 주장하는 이유는 지민이 어려서부터 자라온 환경과, 결혼 제도라는 틀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둘은 연인으로 살아가며 평생 결혼하지 않을 것을 서로 동의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큰일이 벌어지는데 그것은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임신이다. 이 상황에서 이들에게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결혼 제도이다. 결혼 제도의 가장 큰 존재 요인은 자녀 육아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결혼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것인데, 그렇게 된다면 미혼모의 자녀가 되거나 혼외자가 될 것이고 육아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받을 주위 시선이나 편견들은 기본이고 보호자도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다. 결국 지민과 이철은 아이를 낳기 전 혼인신고를 하고 아버지의 성을 따라가는 ‘정상적인 가족’의’ 형태를 따라가게 된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가족’ 이란 무엇일까? 엄마, 아빠, 아이로 구성된 가정? 아이가 생기면 아버지의 성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 왜, 언제부터 ‘정상적인 가족’ 이 된 것일까.
처음에 영화를 보면서 아이도 생겼는데 결혼 제도의 틀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고집부리는 것을 보면서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그럼 애를 낳지 말던가, 왜 이렇게 철이 없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 배경과 가정환경 등을 보았을 때 왜 결혼 제도를 거부하는지, 결혼에 대해 무겁고 어렵게 다가갔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이들은 결혼 제도라는 사회의 틀 안에 들어갔지만, 자신들에게 솔직하고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나 생각들을 충분히 했고, 그 모습들에 나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주변에서의 불편한 현실과 시선들, 사회 제도들의 미흡함, 문제점들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축복받고, 축하해줘야 할 일인데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가 생겼다고 손가락질받아야 하는 것인가. 왜 성이 다른 두 연인이 결혼하는 것만이 ‘정상적인 가족’을 이루는 것이고, 왜 아빠 성을 따라가야 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일까.
언제쯤이면 ‘정상적인 가정’ 이 이런 고정관념을 벗어나고 사회의 틀 안에서 벗어나 당당히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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